2016년 3월 9일 수요일

(하나님의교회/패스티브)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친구들의 소소한 우정은 아름답다. 부부의 사랑도 아름답다. 그러나 목숨을 건 사랑 앞에서는 그것들이 너무도 작게 보일 뿐이다.
 
지난해 봄, 동생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목숨을 건 한 누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남매는 공부방 수업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 놀이터에서 멈춰 섰다. 놀이터 근처 빗물펌프장 덮개 위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는 것을 본 남동생 때문이었다. 남동생은 아이들이 떠난 후 같은 자리에서 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누나가 동생을 데리러 간 순간, 덮개가 무너지면서 둘 다 펌프장 안으로 추락했다.
 
펌프장의 깊이는 8m. 안에는 1m가 넘는 물이 차 있었다. 누나는 목을 들어 가까스로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키가 작은 동생은 물에 잠겼다. 누나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였다. 동생을 안은 채 목까지 차오르는 오물이 떠다니는 물속에서 까치발을 들고 50분가량을 버텼다. 어깨와 허벅지를 심하게 부딪쳐 통증이 느껴졌지만 동생을 놓칠세라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펌프장의 물은 차가웠고 주위는 어두웠으며 공포스러웠다. 다행히 어느 중학생의 신고로 남매는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구조된 남매는 꼭 끌어안은 채 의식을 거의 잃은 상태였다고 한다.
 
동생을 살리기 위한 누나의 눈물겨운 사랑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와 같은 사랑이 또 있겠느냐며 감탄했다.
 
한 가지, 우리가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누군가는 이보다 더한 사랑을 나에게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목숨을 걸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 분이 계신다. 바로 하나님이시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7~8)
 
이 세상의 사랑은 순간적이고 즉흥적이며 조건적이고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결혼하고 살다 보면 다툼이 벌어지기 일쑤고, 아무리 의좋은 친구라도 세월이 흐르고 여건이 달라지면 서로를 떠나간다.
 
반면 하나님께서는 어떤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나를 사랑하셨고, 내가 죄인 된 순간에도 버리지 않으셨다. 구제받을 수 없는 상태에 있던 나를 대신하여 채찍에 맞으시고, 찔리시고, 급기야 목숨까지 내놓으셨다. 청춘과 젊음을 다 바치고 영광도 다 버리셨다(마태복음 27:27~31, 마가복음 15:17~20, 29~32).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누가복음 22:19~20)
 
눈앞의 고통은 삼키신 채 부디 먹고 살아만 달라는 아버지의 간곡하신 부탁이 마음을 울린다. 눈물겹도록 애절하고도 애틋한 하나님의 사랑, 모두 나를 위한 것이었다.
 
 
출처 : 패스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