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는 비둘기를 마취시켜 미국으로 옮겨놓았다 하자. 과연 비둘기는 자신의 집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둘기는 정확히 태평양 건너 한국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어떻게 돌아올 수 있는 것일까.
이같이 자신의 서식지나 산란, 육아를 하던 곳으로 돌아가는 성질을 귀소성, 회귀성(귀소본능)이라고 한다. 귀소본능은 비둘기뿐 아니라 연어나 송어의 경우도 나타나는데, 이들은 강 중류나 상류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서 충분히 성숙한 후에 다시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가 산란하는 성질을 가졌다.
어떻게 자신이 태어난 강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태어난 곳과 가까운 해변으로 오게 되면 강물에 포함된 물질이 후각을 자극하게 되고, 그 기억에 의하여 태어난 곳뿐만 아니라 부화지까지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꿀벌이나 개미와 같은 사회성 곤충, 제비와 같은 철새 등이 귀소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신기하게도 이런 귀소본능은 사람에게도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본원적인 그리움을 품고 살아간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 타향살이에 대한 설움의 마음을 담아낸 시나 노래가 많은 것은, 이런 귀소본능의 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은 우리 육신뿐 아니라 영혼도 끊임없이 귀소본능에 의해 영혼의 고향을 그리워한다고 설명한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 이같이 말하는 자들은 본향(本鄕) 찾는 것을 나타냄이라 저희가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히브리서 11:13~16)
누구나 할 것 없이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외국인이고 나그네다. 이 땅은 타향이요 하늘이 우리 영혼의 고향인 것이다. 성경은 우리가 하늘에서 범죄하고 이 땅으로 쫓겨온 영혼들이라고 알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하늘나라에서 경험했던 충만한 행복과 즐거움, 안락함과 영원한 생명에 대해 끊임없이 갈망한다. 영혼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귀소본능이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도서 3:11)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 곧 하늘나라를 사모하는 마음, 귀소본능을 주셨다. 이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타향살이를 끝내고 다시금 하늘 본향으로 오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천국 본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하늘 본향으로 가는 길이 기록돼 있다.